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치매 환자 자산관리사 책임소재가 법적 쟁점"

남편의 치매 증상에도 은행 측이 부적절한 투자를 종용해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 한인 여성이 패소한 것〈본지 11월 12일자 A-1면〉은 향후 관련 법적 분쟁이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객의 인지 능력 저하와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 기관 사이 책임 소재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법적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판 기록을 보면,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 피터 돌저(87)씨는 법정에서 증언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양측 변호인단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돌저씨의 상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할 정도였다.   그만큼 치매 증상이 명백함에도 법원은 은행 측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부를 축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고 있고 동시에 치매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 자산 관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 등을 고객이나 금융 기관이 명확히 인지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소송”이라고 전했다.   실제 재판 과정에서는 남편 피터 돌저씨가 2015년경 자신의 차에서 911에 전화하여 미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한 자료도 제출됐다. 2015년은 돌저씨가 JP모건에 투자 관련 자문을 구한 시기다.   당시 돌저씨를 진찰한 의료인은 “그는 3분 후에 ‘빨간색’, ‘컵’, ‘바닥’이라는 세 단어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런 상황에서 돌저씨는 은행 측과 비공개 정보에 대해 고소하지 않겠다는 일명 ‘빅 보이 레터(Big Boy Letter)’에 서명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JP모건의 투자 상담가는 돌저씨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여러 번 요구했고 ▶중동의 석유 생산량과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자주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아내인 윤씨의 증언만으로는 은행 측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게 법원의 판결이었다. 또한, 돌저씨의 진단 결과 등이 은행 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 병원에서 퇴원 후 빅 보이 레터에 서명이 이루어진 점 등도 판결의 요인이 됐다.   소비자 금융보호국 분석가이자 시니어 법률 정책 컨설턴트인 나오미 카프는 “이 소송은 인지 능력 저하가 시니어의 재정적 의사 결정과 독립적인 재정 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는 사례”라며 “금융 기관도 고객의 경고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고령층의 금융 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실제 인출 급증, 거래 처리 과정에서 이상 징후 포착 등을 탐지하고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 거래를 지연 또는 거절할 수 있도록 신고하는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JP모건 측은 승소 이후 법적 다툼으로 인한 변호사 비용 등을 윤씨 부부에게 청구한 상태다. 윤씨 부부는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JP모건에 37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약 5년 후 포트폴리오 손실로 150만 달러만 남게 됐다. 관련기사 한인 여성, 대형 은행과 자산 손배소 패소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자산관리사 책임소재 치매 환자 법적 쟁점 치매 증상

2024-11-12

[열린광장] ‘착한 치매’와 낱말 퀴즈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친구 부부를 오랜만에 만났다. 식당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친구 부인은 우리를 빤히 쳐다만 볼뿐 표정이 없다. 친구는 아내가 ‘착한 치매’를 앓고 있으니 양해하라고 했다. 점심을 마치고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며 일어서니 부인도 따라나섰다. 친구는 아내가 남자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가려 하니 내 아내에게 함께 여자 화장실에 다녀와 달라고 부탁했다. 말로만 듣던 치매 증상을 직접 목격하니 충격이 컸다. 앞으로 우리 집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오래전 ‘나쁜 치매’에 관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남편이 매일 요양원을 방문해 아내를 만나지만 아내는 남편을 못 알아본다. 물론 자식들도 알아보지 못해 혼자 요양원 밖으로의 외출은 불가능했다.  갓난아기보다 더 많은 돌 봄의 손길이 필요했다.     나도 요즘 현저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집 근처 노상 지나다니는 길 이름도, 인근 도시 이름도 생각이 나질 않아 구글 지도를 찾아보기도 한다. 이러다가 아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까 봐 ‘여보’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노화하는 뇌세포를 운동시켜 기억력을 증진하는 방법을 찾다가 신문에 게재되는 ‘낱말퀴즈’를 풀기 시작했다. 빈칸을 채우면서 마음에 찔리는 게 있었다. 오래전 맥도날드의 구석 자리에서 시니어 한 분이 신문을 펼치고 ‘크로스워드’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그분이 ‘킬링타임’을 한다며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같은 것을 하고 있다. 그분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낱말퀴즈는 수수께끼처럼 물어봐서 재미가 있다. 가령 ‘몹시 변덕스럽고 꾀가 많은 여자는?’ 하고 묻는다. 잘 몰라 답을 보니 ‘불여우’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아내에게도 낱말퀴즈를 물어보면서 잘 모르면 첫 자를 알려주거나 몇 자라고 힌트를 준다. 요즘 아내는 유튜브에 나오는 사자성어 낱말 퀴즈를 즐겨한다.     작년 여름 여행 때 비행기 옆 좌석에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앉았었다. 그녀는 한 시간 내내 스도쿠(Sudoku:숫자퀴즈) 책자를 보면서 열심히 1-9까지의 숫자를 써넣고 있었다. 마치 간첩들이 쓴다는 난수표 같은 암호풀이 같았다. 그 모습이 신기해 회계 분야에서 일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녀는 디자인 일을 한다고 했다. 내가 스도쿠를 신기해하니 한장 찢어 주며 해보라고 했다. 10여 분을 이리저리 시도하다 결국 못 하겠다고 하니 그녀가 웃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10대 시설부터 식구들과 함께 스도쿠를 했다고 말했다.     고령사회인 일본은 고령자 5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그 숫자가 67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치매가 ‘어리석고 아둔하다’는 뜻이라고 해서 일본에선 이 말 대신 ‘인지증’이라고 표현한다. 한국도 치매 대신 다른 용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자연히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육체 운동처럼 뇌세포 운동도 필요하다. 재미있게 치매 예방을 할 수 있는 낱말퀴즈를 권하고 싶다. 윤덕환 / 수필가열린광장 치매 낱말 치매 환자 낱말 퀴즈 치매 증상

2024-04-08

비정상적 불안, 의심 행동, 쉽게 화 내면…

시니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중 하나가 바로 치매, 알츠하이머다.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더 문제다. 다만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캐나다 알츠하이머 협회가 공개한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에 걸렸을 수 있다는 조기 징후를 발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화 중 올바른 단어를 찾지 못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고력, 기억력 또는 일상 업무 수행 능력에 지속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치매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기능 상실을 초래하는 뇌의 변화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치매는 집중력, 주의력, 언어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시각적 지각 능력 등을 저하시킬 수 있다. 치매는 또한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고 성격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670만 명의 미국인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치매 환자의 60~80%를 차지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그 숫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치매는 7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검사를 시행하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료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감염부터 비타민 결핍까지 치료 가능한 여러 질환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먼저 이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10가지 경고 신호   다음은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증상이다.     1.일상적인 작업의 어려움   치매 환자는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월별 청구서를 확인하거나 요리하는 동안 레시피를 따르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알츠하이머 협회는 지적한다. 또한 작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반복 질문과 이야기 반복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질문을 반복해서 하거나 최근 사건에 대해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은 경증 또는 중등도 알츠하이머의 일반적인 징후다.   3.의사소통 문제   배우자가 대화에 참여하거나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생각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거나, 단어나 사물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관찰해봐야 한다.     4.길 잃기   치매 환자는 시각 및 공간 능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이는 운전 중 길을 잃는 것과 같은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5.성격 변화   배우자가 비정상적으로 불안, 혼란, 두려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쉽게 화를 내고 우울해 보인다면 걱정할 필요가 있다.   6.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리거나 어떻게 그곳에 도착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는 위험 신호다. 펜실베이니아 펜 메모리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제이슨 칼라위시 박사는 시간에 대한 방향 감각 상실도 걱정스러운 징후 중 하나라고 말한다.     7.물건을 잘못 놓는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물건을 비정상적인 장소에 놓을 수 있으며, 잘못 놓인 물건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8.판단력 흐려지는 문제 행동   가족 구성원이 돈을 다룰 때 점점 더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몸단장과 청결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9.흥미 상실 또는 무관심   때때로 특별히 사회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족, 친구, 직장 및 사교 행사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일상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치매의 경고 신호이다. 2023년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무관심은 치매만큼 심각하지 않은 기억력 감퇴나 사고력 장애 증상인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10.오래된 기억을 잊어버림   점점 더 지속되는 기억 상실은 종종 치매의 첫 징후 중 하나다.   치매의 다양한 유형   다음과 같은 질환은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등 두 가지 이상의 치매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혼합형 치매가 있을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엉킨 섬유가 생기고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은 처음에는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서 나타나고 점차 확산된다.   ▶혈관성 치매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유형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기억력보다 집중력, 조직력, 문제 해결력, 사고 속도에 더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루이체 치매. 루이체라고 하는 뇌의 비정상적인 단백질 침착은 뇌 화학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 기분, 운동, 사고에 문제를 일으킨다.   ▶전두측두엽 장애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퇴행성 손상은 65세 이하에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무관심, 의사소통, 걷기 또는 작업의 어려움, 감정 변화, 충동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 등이 있다.    ◆도움말을 찾을 수 있는 곳   배우자에게 문제가 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주치의를 방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확실한 진단을 받으려면 신경과 전문의, 노인병 전문의 또는 노인 정신과 전문의와 같은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곳이나 전문가를 찾을 수 없는 경우 국립 노화 연구소는 가까운 의과대학의 신경과에 문의할 것을 권장한다. 일부 병원에는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클리닉도 있다.   흡연이나 고혈압과 같은 개선 가능한 위험 요인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가는 환자의 병력과 습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가족력도 마찬가지다.   ◆치매는 어떻게 진단하나.   의사가 치매를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인지 및 신경심리 검사는 언어 및 수학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력 및 기타 유형의 정신 기능을 평가한다.   ▶혈액 검사는 치매 진단에 있어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검사로, 현재로서는 임상 환경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p-tau217의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를 지시할 수 있다.   ▶MRI 또는 PET 영상과 같은 뇌 스캔은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검사를 통해 뇌졸중, 종양 및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기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정신과적 평가를 통해 정신 건강 상태가 증상을 유발하거나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6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유전자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초기 발병 형태의 알츠하이머는 개인의 유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검사를 받기 전후에 유전 상담사와 상담하라. 장병희 기자비정상 의심 치매 증상 치매 환자 알츠하이머 협회

2024-03-17

치매 예방법, 중년부터 운동…UC어바인 MIND 신혜원 박사

100세 시대의 우울한 그림자, 바로 '치매'다. 치매란 과연 무엇이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난 9일 샌디에이고 소망교회에서는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세미나가 열려,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큰 관심을 끌었다. 소망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단체의 사무총장이자 UC 어바인 뇌질환 연구센터(MIND)의 아시안 아메리칸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는 신혜원(사진) 박사가 나와 치매를 연구하는 의공학자로서 최신 알츠하이머 연구를 바탕으로 한 '치매 101' 강의를 의료분야의 문외한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전했다.   신 박사는 "치매란 자체로서 질병이 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수막염, 혈관질환, 알코올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일반적인 노화로 인한 완만한 인지기능 저하에 비해 급격한 인지기능 장애를 보이는 '상태'이자 '증상'"이라고 정의하고 "치매의 대표적 원인질환은 알츠하이머인데 뇌 속에 독성 단백질이 축적되면 그것이 뇌의 손상을 일으키면서 인지, 기억, 행동변화의 원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또 "알츠하이머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부터 뇌 속에 서서히 쌓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밝혀냈다"면서 "이에 따라 UCI MIND를 포함한 연구기관에서는 알츠하이머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했을 때 이 병을 예방하거나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학계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없지만,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심장과 혈관의 건강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당뇨나 비만,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만성질환을 없애는 노력이 치매의 위험이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치매를 부르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하는 중년의 시기부터 정기적인 운동과 바람직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고 질 좋은 수면과 적당한 인지, 사회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또한 뇌 건강 유지를 위해서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정원 기자예방법 어바인 치매 예방법 uc어바인 mind 치매 증상

2023-06-16

[음식과 약] 치매 신약의 실패

치매 신약 연구는 실패의 연속이다. 지난 6월 16일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는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10년 동안 연구해온 항체(크레네주맙)가 치매 증상 완화에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콜롬비아에서 유전자 변이로 인해 조기 치매 위험을 안고 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서 더 실망감이 컸다. 이들은 40대에 이미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시작되어 51세면 정상적 사회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되고 60대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사람들이 치매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참여한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해 매우 아쉽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약의 열쇠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인다. 과학자들은 이걸 막으면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년에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신약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다. 그런데 이 약 승인을 두고 논란이 뜨거웠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실제로 치매 증상에 도움이 되는지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약효는 실제로 유익이 있느냐로 판단한다. 만약 어떤 약이 혈압을 잘 떨어뜨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해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나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춰줄 수 없으면 약으로 쓸 이유가 없다. 아두카누맙이 그런 경우다. 아밀로이드 제거는 잘하는데 치매 증상 개선이 안 보인다. 결국 이 약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는 아직 질병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도구는 찾아냈지만 기억력, 사고력 감퇴를 막는 데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면 아밀로이드가 치매의 원인이라는 가설 자체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2021년 네덜란드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치매 환자와 비슷하게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어도 치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인지기능을 유지한 사람들도 관찰됐다. 이들이 100세가 넘어서도 어떻게 알츠하이머병을 앓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아직 확실히 모른다.   치매 위험을 낮추는 숨은 비결은 없다. 규칙적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정상 체중 유지, 금연과 같은 건강 수칙을 잘 따르면 된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누군가 이런 기본 수칙 외에 뭔가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연이은 실패가 성공적 치매 치료 신약으로 이어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치매 신약 치매 신약 알츠하이머 치매 치매 증상

2022-06-26

[전문가 칼럼] 치매 신약의 실패

치매 신약 연구는 실패의 연속이다. 지난 16일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는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10년 동안 연구해온 항체(크레네주맙)가 치매 증상 완화에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콜롬비아에서 유전자 변이로 인해 조기 치매 위험을 안고 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서 더 실망감이 컸다. 이들은 40대에 이미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시작되어 51세면 정상적 사회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되고 60대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사람들이 치매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참여한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해 매우 아쉽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약의 열쇠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인다. 과학자들은 이걸 막으면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년에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신약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다.     그런데 이 약 승인을 두고 논란이 뜨거웠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실제로 치매 증상에 도움이 되는지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약효는 실제로 유익이 있느냐로 판단한다. 만약 어떤 약이 혈압을 잘 떨어뜨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해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나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춰줄 수 없으면 약으로 쓸 이유가 없다. 아두카누맙이 그런 경우다. 아밀로이드 제거는 잘하는데 치매 증상 개선이 안 보인다. 결국 이 약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는 아직 질병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도구는 찾아냈지만 기억력, 사고력 감퇴를 막는 데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면 아밀로이드가 치매의 원인이라는 가설 자체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2021년 네덜란드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치매 환자와 비슷하게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어도 치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인지기능을 유지한 사람들도 관찰됐다.     이들이 100세가 넘어서도 어떻게 알츠하이머병을 앓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아직 확실히 모른다.   치매 위험을 낮추는 숨은 비결은 없다. 규칙적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정상 체중 유지, 금연과 같은 건강 수칙을 잘 따르면 된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누군가 이런 기본 수칙 외에 뭔가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연이은 실패가 성공적 치매 치료 신약으로 이어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때까지는 이미 알려진 방법을 따르는 게 건강을 위한 최선책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전문가 칼럼 치매 신약 치매 신약 알츠하이머 치매 치매 증상

2022-06-21

혹시 나도 치매 초기?… 초기 발견, 치료 확률 높여

  ━    집에서 자가 진단 해보기        낮잠 늘고 입맛 변했다면 의심 몸 움직일수록 좋아…운동 필수  금연·혈압·당뇨 관리도 중요해     코로나19 팬데믹 후 치매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팬데믹으로 시니어들이 장기간 외부와 고립되면서 생긴 우울증이 영향을 줄 수 있고, 코로나19 감염도 뇌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2030년까지 약 7800만 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치매는 뇌의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70대 시니어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치매 초기 증상을 확실히 안다면 조기 치료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치매 증상     ▶기억력 감소 대표적인 증상은 금방 있었던 일을 까먹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조금 전의 일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하지만 건망증과 쉽게 구별하기 힘들어 증세가 심해지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시니어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뉴롤로지(Neurology)’는 7년간 50세 이상 2400명을 관찰한 결과, 처음에 우울증을 호소하던 사람들이 7년 후 치매 증상을 보인 경우가 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낮잠이 많아진다 낮잠이 많아지고 낮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게 많이 보이는 초기 증상이다. 이와 함께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행동이 느려진다면 병적인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봐야 한다.   ▶과격한 행동   물건을 훔치거나, 특정 장소에 무단 침입하고,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등의 범죄적 행동도 치매 초기 증상들이다. 치매는 사회적 규범을 인식하고 지키게 하는 두뇌 영역을 훼손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입맛이 변했다 연구에 따르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크게 변한다면 치매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입맛과 식욕을 조절하는 두뇌 부위가 손상돼 입맛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치매 환자들의 경우 부패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가 진행되면 음식 만드는 방법 자체를 잊게 된다. 퇴행성 변화 초기에는 후각과 미각이 떨어져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음식 맛이 예전과 달라진다.   ▶급격한 감정의 변화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세수나 목욕 등 위생도 게을리하게 된다. 심해지면 ‘누가 내 물건을 훔쳐갔다’, ‘누가 나를 쫓아온다’ 등의 망상과 헛것을 보는 경우가 있다. 또 갑자기 일어나 서성거리며 반복적인 행동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성격 변화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주요 현상이다.   ◆예방법   ▶움직여라 매일 몸을 많이 움직이는 노인일수록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 신경과 전문의 아론 북먼 박사는 운동과 요리, 설거지, 청소, 카드게임 등 몸을 움직여 하는 일이 많을수록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치매 증세가 없는 평균연령 82세의 노인 716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량과 인지 기능을 테스트한 결과 하루 신체활동량 하위 10% 그룹이 상위 10%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습관 개선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개재된 연구에 따르면 생활습관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치매 위험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적정혈압 유지 ▶금연 ▶비만 방지 ▶적절한 당뇨 관리 ▶우울증 치료 ▶청력감퇴 방지 ▶적극적 신체활동 ▶왕성한 사회 활동 ▶중등교육(한국의 경우 중·고교 교육) 이수 등을 치매를 예방할 처방으로 제시했다.   ▶일기를 써라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매는 노화 현상의 일종인 알츠하이머 치매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뇌의 활동을 최대한 활발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이틀 전의 일기를 쓰면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매일 아침·점심·저녁에 먹은 음식을 식사 일기로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식사 일기를 통해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섭취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화 상대를 만들어라 일상생활에서 대화 상대가 있는 노인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뉴욕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요엘 살리나스 박사 연구팀은 노인 2171명(평균연령 63세)을 대상으로 대화 상대, 조언, 사랑, 사회적 접촉 등 사회적 상호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누리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인지 탄력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기 말을 귀담아들어 줄 수 있는 대화 상대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 용적이 한 단위(unit) 낮아질 때마다 대화 상대가 별로 없는 노인은 대화 상대가 많은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 연령이 4년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집에서 쉽게 따라 하는 치매 진단법 가정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치매 진단법이 있다. 1분 안에 동물의 이름을 몇 개나 생각해내는지 알아보는 ‘동물명 상기 검사’에서 성인은 보통 15개 이상(70세 이상은 12개 이상)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치매 환자의 경우, 7~8개 이하로 줄어든다. 그림으로 현재 상태를 진단해보는 검사도 있다. ‘입방체 모사 검사’는 다면체의 입체형 그림을 보여주고 똑같이 따라 그리게 한다. 입체도를 일그러진 모양으로 그린다거나 어느 한 모서리를 그리지 않는 게 치매 환자가 보이는 가장 보편적인 특징이다.   ◈노인성 치매 10가지 경고 증상   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상실이 있다.  ② 입맛이나 해주는 음식 맛이 바뀌었다.   ③ TV 볼륨을 급격히 키운다. ④ 시간과 장소를 혼동한다. ⑤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⑥ 돈 계산에 문제가 생겼다. ⑦ 물건 간수를 잘못한다. ⑧ 기분이나 행동, 성격에 변화가 왔다. ⑨ 성격에 변화가 있다. ⑩ 자발성이 감소하였다.초기 치매 치매 초기 치매 증상 치매 환자

2021-10-2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